동유럽 여행기[2020.01.08] - 세체니 온천, 키라이 온천

동유럽 여행기[2020.01.08] - 세체니 온천, 키라이 온천

오늘은 세번째 날입니다. 

 

부다페스트는 온천이 또 유명합니다. 여러 온천이 있지만 저희는 두 군데를 다녀왔는데요. 바로 '세체니 온천', 그리고 '키라이 온천' 익숙한 것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도 많이 있었습니다. 

 

키라이 온천 내부

 

1. 세체니 온천

아침에 가야 사람이 없다고 해서 저희는 6시에 일어나 바로 세체니 온천으로 떠났습니다. 지하천 3호선(M3)를 타면 바로 갈 수 있다고 해서 지하철역으로 바로 24시간 종일권을 샀습니다. 24시간권 비용 1650포린트(한화 6500원정도). 전날 도보 여행의 여파로 무릎이...... 여튼 몸을 풀어야 했기에 바로 세체니 온천으로 출발.

 

유럽의 건물이 그렇듯... 온천같지 않은 건물이 눈앞에 들어났습니다. 'széchenyi fürdő' 역에 내려 밖으로 나와 360도 턴을 하다보면 노란색 건물이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건물로 들어가 입장권을 샀습니다. 입장권 가격은 5600포린트(한화 22,400원). 뭐 한국의 도고온천이나 뭐 이런보다는 저렴. 일단 안으로 들어가 첫 번째 혼란이 왔습니다.

 

남녀 분리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벗고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고 락커에 짐을 놓고 양쪽으로 문을 달린 곳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습니다. 양쪽으로 문이 달려 있고 처음 들어가면 "뭐야? 어떻게 잠그는 거야?" 하는 반응이 당연히 나오는 곳!  비밀은 공간 안에 의자처럼 되어 있는데 의자에 있습니다. 정답은 가서 스스로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말로 설명하기가....) 

 

수영복은 필수이니 꼭 가지고 오시고 야외 온천에 수영장이 있습니다. 탕 말고 수영장... 수영장에 들어가고자 하시면 수영모 착용은 필수 입니다. 

 

저희는 탕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 (탕에 들어갔다나가 밖에 나오면 지금은 1월이기에 피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춥습니다. 그리고 바닥이 얼어 있는 곳도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빙글 빙글 도는 탕이 있다고 해서 수영장을 지나 반대편으로 이동. 정말 빙글 빙글 돌더군요. 나름 재미집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 가게 되면 물은 안보이고 사람들이 빙글빙글 도는 모습 또한 재밌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탕에서 나와 사우나로 이동. 사우나는 우리나라 만큼 뜨겁지는 않습니다. 참! 사우나는 실외 탕으로 나오는 입구 아랬쪽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사우나 안에 있는 탕은 냉탕입니다. (조심하세요.) 사우나에 들어가면 얼음이 있습니다. 얼음은 사우나 안에 의자에 문질문질 하면 앉을 때 덜 뜨겁다는 사실. 

 

두번째 혼란은 바로 샤워실

 

샤워실의 경우 상당히 열악합니다. 네... 열악합니다. 락커에서 실내 탕으로 나오는 입구 양쪽으로 남자, 그리고 여자 샤워실?이 있습니다. 사실 말이 샤워실이지 칸막이 정도 되어 있습니다. 소중한 곳의 노출에 스스로 잘 대비하셔야 합니다.   

 

처음 온 사람들은 당연히 두리번 두리번 거립니다. 서로 돕고 도우면 무리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2.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시장... (멀리 갈 필요가 없었어......... T.T) 

온천에서 나와 우리는 집으로......... 오던 중 숙소 바로 옆에 평소 뭐 하는 곳일까 궁금해 했던 곳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들어가는 순간 ..... 허탈함이..... 

 

그곳의 정체는 시장! 부다페스트의 특징이 밖에서 잠깐 봐서는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헝가리어가 되면 모르지만.... (영어 표지판도 별로 없음.) 여튼 들어가보니 고기, 과일, 초컬릿, 치즈, 등 다양한 식료품들 부터 2층에는 먹거리들이...... 마치 작은 중앙시장 같았습니다.  

 

그동안 왜 그렇게 걸어 다녔던가........ 그래도 마트가 더 다양한 식료품이 있으니까 (정신승리).. 

3. 키라이 온천

우리는 숙소에서 좀 쉬다가 두 번째 온천인 키라이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16세기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지어진 부다페스트의 가장 오래된 온천중 하나라고 합니다. 입장료는 3000포린트 (한화 12,000원). 이곳은 세체니와는 다르게 cabin하나를 빌릴 수 있어요. 입구에서 시계처럼 생긴 키를 받고 위층으로 올라가면 안내하시는 분이 시계를 스켄하는 기계에 가져다 대라고 합니다. 그러면 캐빈의 번호가 뜨고 그 번호의 캐빈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혼자 작은 공간에 들어가 아주 private하게 옷을 갈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내려오면 천장에 구멍이 뚫린 탕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온천을 즐기시면 됩니다. 물의 온도는 그렇게 뜨겁지는 않습니다. 우리 한국의 목욕탕에서 가장 덜 뜨거운 곳보다 뜨겁지 않습니다. 그냥 미지근.... 그리고 탕 주변으로 냉탕과 좀 더 뜨거운 열탕 그리고 사우나가 있습니다. 

 

기라이 온천의 경우 온천의 천정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낮에는 조명을 따로 켜지 않아도 햇빛이 들어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는 저녁에 갔으므로 보진 못했음) 그리고 야외에는 정원이 있고 그 정원에 작은 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목재로 만들어진 탕인데 우동처럼 들어가 있다가 나오는 곳! (탕이 매우 작음.) 

 

 

저는 개인적으로 키라이가 더 좋긴 했습니다. 세체니 온천은 마치 그냥 관광지의 느낌이어서 부다페스트에 있으니까 다들 한 번씩 가보는 곳이니까 가는 곳이지 가서 릴렉스 할 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이고요..... 부다페스트 오시면 오페라나 공연은 한 번 봐야죠? 다음은 공연이야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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